수원 한국전력, 프로배구리그 ‘새식구’

남자 프로배구 아마추어 초청팀인 수원 한국전력이 내년 시즌부터 정식 회원으로 리그에 참여하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1일 연맹 회의실에서 올해 첫 이사회를 열고 한국전력의 ‘제5구단’ 가입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1945년 창단돼 63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전력은 준회원 가입금 4억원을 내면 2008-2009시즌부터 아마 초청팀이 아닌 정식 프로팀 자격을 얻어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등 프로 구단들은 한국전력이 요구한 신인 1라운드 1순위와 2라운드 3명 지명권 요구 조건을 수용했다.

당초 50% 확률이던 1라운드 1순위 지명권도 100%를 보장함으로써 한전의 전력 보강을 도왔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4개 구단보다 5개 구단으로 프로 리그를 운영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한전의 조건을 모두 수용하고 새로운 회원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선수 11명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전은 내년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인 국가대표 문성민(경기대)을 잡고 약한 포지션인 세터도 보강할 수 있게 돼 다른 프로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키 197㎝인 레프트 문성민은 지난해 월드리그와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용수철 같은 점프와 스파이크 실력을 뽐내 한전은 삼성화재 등 다른 팀을 위협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한전은 앞서 지난 시즌에도 프로리그 참여 조건으로 1라운드 3, 4순위를 요구했으나 신인 드래프트가 임박한 상황이라 기존 구단과 의견을 좁히지 못해 프로 참가가 무산됐다.

올해는 11명으로 근근이 팀을 꾸려가고 있어 상무에만 2승을 거뒀을 뿐 프로 팀에는 전패를 기록하며 2승16패에 그쳐 상무(1승16패)에 승점 1점 차로 앞서 있다.

공정배 한전 감독은 “우리가 요구한 조건이 받아들여져 전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프로 팀에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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