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섬기는 정부’ 등 5대 국정과제 제시
취임 선서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엄숙하게 선서하고 있다.
/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제1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서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면서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결실을 소중하게 가꾸고, 각자가 스스로 자기 몫을 다하며, 공공의 복리를 위해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와 품격이 넘치는 나라를 향한 장엄한 출발을 선언한다”며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너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선진화의 길을 다 함께 열어가기 위해서 섬기는 정부, 경제발전 및 사회통합, 문화 창달과 과학발전, 튼튼한 안보와 평화통일 기반 조성,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인류공영 이바지 등 5대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더 활기차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각종 규제 혁파와 불필요한 정부 업무의 민간 이양, 공공부문 경쟁 도입, 세금 감면, 기업인 투자 촉진을 위한 시장과 제도적 환경 개선,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 중소기업의 성장 촉진,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국부 확대, 농림수산업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작은 정부, 큰 시장’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일 잘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며 “앞으로 정부는 잘 하는 곳은 더 잘 하게 해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힘이 되는 역할을 맡겠다”고 덧붙였다.
외교 분야와 관련, 이 대통령은 “미국과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다”며 “두 나라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굳건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대 아시아 외교와 에너지 외교, 문화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어가겠다”며 “남북한 주민이 행복하게 살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남북의 정치 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7천만 국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서로 존중하면서 통일의 문을 열 수 있는가 하는 생각들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며 “이런 일을 위해서라면 남북 정상이 언제든지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교육 현장에 자율과 창의, 경쟁의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교육 개혁의 중요성을 밝힌 뒤 “과학기술의 창의적 역량 확대, 미래지향적 국토 구조 개편 및 친환경·친문화적 기조 유지, 환경친화적 정책 추진, 콘텐츠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문화 강국 기반을 공고화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소모적 정치 관행과의 과감한 결별을 강조하면서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 국회와 협력하고 사법부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시대적 과제,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대전진이 시작됐다”며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의 새로운 신화를 향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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