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명시 공무원 조직 내 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다. 일을 하겠다는 분위기보다는 ‘그냥 아무런 문제없이 시키는 대로 일만 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크게 작용한 것이 이효선 시장의 지도력에 있다는 분위기다. 이 시장은 취임초부터 지난해까지 자신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가차없이 직무정지를 단행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심지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수사기관 등에 수사를 의뢰하는가 하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가동 중단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음식물쓰레기장 시설에 대해선 담당공무원에게까지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보니 공무원들의 분위기는 경직되고, 일하는 분위기가 사라진 지 오래다. 어떤 공무원은 이런 이야기까지 한다. “시장 앞에 가면 대꾸하지 말고 그냥 시키는대로 ‘예, 예’하고 대답만 하고 나오라”고. 자칫 말 실수했다가는 꾸지람은 물론 직무정지까지 당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이런 공무원 조직의 분위기에 대해 이 시장에게 직언을 하거나 조언하는 우군(友軍)이 없다는데 있다. 그냥 일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들려준다는 사실이다.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선 매를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형처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지도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남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듣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제 2년 조금 남았다”는 한 공무원의 이야기는 현 시장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bae@kgib.co.kr
배종석 <제2사회부 광명>제2사회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