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FIFA, 오늘중 결정할 듯
오는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예선 남북 맞대결이 어디에서 개최될지 늦어도 5일 중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의 중재 요청을 받은 국제축구연맹(FIFA)은 북한과 접촉을 했고 조만간 조정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철 대한축구협회 홍보국장은 4일 “이 경기가 예정대로 평양에서 개최돼야 한다는 협회의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제3국 개최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FIFA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국장은 그러나 “경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FIFA가 내일 중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FIFA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몽준 축구협회장도 FIFA 수뇌부에 평양에서 남북한 축구대표팀 경기가 성사돼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27일 ‘월드컵 예선 규정에 따라 양국 국기를 게양하고 국가를 연주하면서 평양에서 정상적으로 경기가 개최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해달라’는 내용의 조정안을 FIFA에 냈다.
앞서 이 경기 중계권료와 관련해 북측 대리인이 중계권이 있는 방송사에 ‘제3국 개최시 중국 선양에서 하도록 해달라’는 희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북측에서도 공식적으로 제3국 개최를 못박은 적은 없다.
축구협회는 “남북 대결이 평양에서 개최될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형태의 결정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일단 평양 개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축구 대표단은 지난달 5일과 26일 개성에서 1, 2차 실무협상을 갖고 평양경기와 관련한 의제를 논의했지만 북측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허용할 수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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