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전세계를 통틀어 ‘여성 우주인’은 미국 41명, 러시아가 옛 소련을 포함해 3명, 캐나다 2명, 프랑스·일본·영국이 각 1명 모두 49명이다. 이소연씨는 50번째다. 세계 최초로 우주비행을 경험한 여성은 옛 소련의 발렌티나 테레슈코바다. 1961년 인류 최초 우주인이 된 유리가가린보다 약 2년 늦은 1963년 6월 16일, 테레슈코바는 보스토크 6호를 타고 6월 19일까지 총 2일 22시간 50분간 여성 최초로 우주를 비행, 전세계 여성들의 영웅이 됐다. 미국은 이로부터 20년이 지난 1983년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배출했다. 주인공 아일린 콜린스는 1995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도 탑승했으며, 1997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지휘한 최초의 여성 우주선 선장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120여명 중 여성은 3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NASA는 우주비행에서 여성을 부조종사나 제3조종사로 발탁하는 것은 물론 선장까지 맡긴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선장도 여성인 페기 윗슨이다. 일본은 무카이 지아키가 1994년 7월 우주왕복선에 탑승, 아시아 최초 여성 우주인 배출국이 됐다. 인도 출신으로 최초로 우주를 탐험한 여성 칼파나 촐라는 2003년 미국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를 타고 지구로 귀환하던 중 컬럼비아호가 폭발, 안타깝게 삶을 마감했다.
최초의 여성 우주 관광객은 2006년 9월 우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이란계 미국인 여성 아누셰흐 안사리다. 그는 일본 여성 기업인이 건강 부적격 판정을 받아 우주비행이 취소되면서 여성 최초 유료 우주관광객이 되는 행운을 잡았다. 지난해 10월 25일엔 여성 우주선 선장 2명이 우주공간에서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미국의 디스커버리호를 이끄는 파멜라 멜로이 선장은 승무원 7명과 함께 이날 ISS에 도착, 페기 윗슨 ISS 선장과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 2007년 8월8일엔 미국 여교사 출신의 바버라 모건이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탑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모건은 애초 1986년 1월 18일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탑승 후보로 선정됐지만, 동료 교사 크리스타 매컬리프(1986년 챌린저호 폭발사고로 사망)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가 20여년 만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보다 최고의 우주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소연씨의 포부가 당차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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