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축구’ 결전의 날 밝았다

오늘 中 상하이서 격돌… 조재진-정대세 최전방 맞대결

남북 축구가 월드컵 본선 길목에서 정면 대결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조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4대0 대승을 거뒀고, 북한도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1대0로 이겨 산뜻하게 3차 예선을 시작했다.

이번 남북 대결은 사실상 조 선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FIFA 랭킹 47위의 한국(북한 126위)은 역대 북한을 상대로 역대 전적에서 5승4무1패로 앞서는 등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조재진(전북)을 최전방에 세운 스리톱 공격라인을 가동하고, 북한은 주포 정대세(가와사키)를 원톱으로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쓰리백을 구사하는 북한이 사실상 5-4-1 포메이션에 가깝게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 밀집 수비를 뚫을 공격수로는 조재진이 제격이다.

조재진을 받쳐줄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나서고, 좌·우 윙포워드로 ‘북한 킬러’ 염기훈(울산)과 프리미어리거 설기현(풀럼)이 배치될 공산이 크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는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유럽파 윙백이 가세한 수비는 좌·우 풀백에 이영표(토트넘)와 오범석(사마라FC)이 서고, 중앙은 강민수(전북)와 곽태휘(전남)가 지키는 포백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에는 경험이 많고,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용대(광주)가 지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정대세가 고군분투했던 지난달 동아시아선수권대회와 달리 북한은 세르비아 리그에 진출한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가 가세해 공격 라인에 힘을 보탰다.

프리킥이 일품인 홍영조는 요르단과 1차전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북한축구의 대표적인 공격수로, 태극전사들도 그의 합류를 경계해 왔다.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