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세계캠핑대회

올 여름철 가평은 특별하다. 그동안 가평군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세계캠핑대회가 드디어 성황을 이룬다. 오는 7월25일부터 8월4일까지 열리는 제74회 세계캠핑대회는 33개국에서 1만여명이 참가한다.

캠핑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고, 우의를 두텁게 쌓는 국제레저문화 교류의 축제다. 참가자가 캠핑카나 야영텐트를 직접 가져오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며,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준비한 통나무집을 빌려 캠핑을 즐긴다.

산자수명한 북한강의 자라섬, 연인산 일원 34만㎡ 행사장에는 대규모 숙영시설, 클럽하우스, 공동샤워장 등 갖가지 편의시설 조성이 막바지 피치를 올리고 있다.

국내 신규참가자 신청을 오는 4월 말까지 받는 것은 내국인 마니아의 기회 균점을 위해서다. 이번 대회 참가로 한국캠핑캐바라닝연맹에 가입되면 세계캠핑캐라바닝연맹의 국제회원증이 발급된다. 국내외 캠핑장 이용에 할인 등 혜택을 갖는다. 대회 기간에 중·고·대학생 대상의 세계청소년 캠핑대회가 아울러 열리는 것은 금상첨화다. 조직위원회는 이에 참가할 국내 중·고·대학생 또한 500명을 모집한다.

가평군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청정의 고장이다. 청정의 자연경관을 살린 세계캠핑대회는 그 성가(聲價)를 국제사회에 널리 떨친다.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가져온다. 농업경제가 주축인 지역사회가 외국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갖는다.

대회를 마친 뒤에도 각종 시설물을 관광자원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여름철이면 서울 등 다른 고장에서 몰려들곤 한 피서객 인파가 이젠 산골이 아닌 국제시설의 야영장 이용이 가능하다.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피서 고장이 되는 것이다.

대자연 속 낭만이 가득한 가평은 세계캠핑대회를 계기로 유서깊은 가요축제, 재즈페스티벌 등과 더불어 앞으로 격조높은 정서가 배양된다. 레저문화의 신기원을 이룩하는 것이다.

군세가 열악하다.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자연 조건을 최대한 실리화하는 창의력과 단합력이 놀랍다. 자치단체가 노력하기에 따라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에게 행정가치 배분을 얼마나 많이 주는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가평은 산도 수려하지만 북한강 수중섬 또한 청명하다. 우거진 숲과 맑은물이 공존한다. 세계 33개 나라의 캠핑 마니아들이 모여드는 것은 경하롭다. 올 여름철 가평은 특별하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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