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다. 우리 시간으로 8일 오후 5시16분27초, 카자흐스탄 바이코느르 우주기지 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8시15분27초다. 한국의 우주인 이소연씨(30)가 로켓 발사의 굉음과 함께 우주로 솟아 올랐다. 세계 여성으로는 49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여성우주인이 탄생한 역사적 순간이다.
무게 310t 길이 51m인 우주선 소유스 TMA-12호엔 선장 세르게이 볼코프, 엔지니어 올레그 크로넨코 씨등 2명이 함께 탔다. 지금 이 시각 지구 상공 354㎞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한국의 우주인은 34바퀴를 다 돈 10일 오후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대우주를 항해한다. 우주 과학실험으로 18가지 프로그램 임무를 수행한 뒤에 태극기 및 앰블럼을 부착하는 국제우주정거장 투어를 갖게 된다. 지구로 귀환할 땐 현재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소유스 TMA-11호로 바꿔타고 온다.
광주과학고등학교를 나와 KAIST에서 기계공학과 석사에 이어 바이오 및 뇌공학 분야의 박사 학위를 딴 재원이다. 지난 2006년 12월 우주인 공모에 응모, 고산씨(31)와 함께 선발됐다. 지난 2년간 고된 우주인 후련을 심신 양면으로 이겨낸 강인한 의지의 소유자다. “여성으로서 불편한 점이 없느냐”는 기자회견 질문에 “난 여자가 아니라 우주인”이라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우주선 소유스가 발사된 그 순간, 정치권은 선거운동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4·9 총선으로 온통 들떴다. 그러나 많은 유권자는 선거판보단 소유스 발사 장면에 눈을 돌렸다. 실황중계한 SBS는 주관방송사다.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것은 선거판이 아니라, 우주인 이소연 박사다. 특히 젊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영웅이 됐다. 그녀의 도전정신, 성취의욕은 차세대의 무형자산으로 축적되고도 남는다.
무변광대한 우주의 태양계는 밤이 없다. 항상 낮이다. 중력이 없는 유영의 세계다. 이 별천지 세상에서 한국인을 대표해 우주를 질주하고 있다. 자랑스럽다.
오는 19일 오후 우리 시간으로 3시52분, 11일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카자흐스탄 초원으로 안착한다. 귀환 즉시,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했다. 기다려진다. 신의 가호를 빈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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