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국회방송·아리랑TV·JabTV·사이언스TV 등이 있다. 정부 부처 또는 산하 기관이 운영한다. 이들 방송에 지원되는 정부 예산이 연간 약 1천억원이다. 시설비 외에 들어가는 운영 예산이 이러하다.
KTV는 국정 홍보용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한다. 아리랑TV는 해외홍보를 한다. 구 정권에서는 국정홍보처가 운영하다가 새 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로 넘어갔다. 국회방송은 국회사무처, 사이언스TV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맡고 있다. 취업정보채널인 JabTV는 노동부 산하에서 운영한다.
시청률이 궁금하다. 우선 독자 중에 이들 방송을 평소 얼마나 많이 시청한 적이 있는지 의문이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가 조사한 최근 시청률이 나와 있다. 최저 0.002%에서 최고가 0.057%다. 시청률 0.002%는 사실상 0%나 다름이 없다. 시청률이 가장 높다는 국회방송이 0.057%다.
도대체 이토록 시청하지도 않은 방송을 왜 국민의 혈세를 퍼들여가며 굳이 운영하는지 설명이 안된다. 정부가 하고싶은 말을 국민에게 직접 방송을 통해 밝히는 것이겠지만, 듣고 보는 사람이 없는데 해서 무엇 하겠나 싶다. 이도 관리들 벼슬자리 기관으로 전락, 정부 부처의 취업센터인 게 고작이다.
고비용 저효율도 아닌 ‘고비용 무효율’이다. 그중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KTV는 시청률이 0.003%, 아리랑TV는 0.005%다. 이미 국영방송인 KBS가 있다. 국정홍보, 해외홍보 할 것 없이 KBS와 중복된 기능이다. 중복된 기능을 장비 따로, 인력 따로 갖는 것은 예산 낭비다. 에너지 및 전파 낭비이기도 하다.
없애든지 해야 한다. 그래도 둘 요량이면 통폐합해야 된다. 잡다한 정부 운영의 ‘고비용 무효율’ 방송은 새 정부의 실용주의 정책에 정면으로 어긋난다. 듣고 보는 국민이 없는 방송을 정부가 어거지로 강행하는 자체가 체모가 아니다. 통폐합을 말했지만 프로그램 혁신으로 시청률을 올릴 자신이 없으면 아예 그만 두는 것이 낫다.
정부가 근본적으로 알아야 할 게 있다. 나쁜 정책은 아무리 홍보해도 소용이 없다.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반면에 좋은 정책은 홍보를 안해도 국민이 먼저 관심을 갖는다. 정부 운영의 방송에 대해 새 정부가 어떻게 나올 것인 지 주목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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