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일 미.일 방문 출국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으로 미국과 일본을 순방하기 위해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미국 뉴욕에 도착, `차세대 한인 동포들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가며, 19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곧바로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0일 일본에 도착, 다음날인 21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현안을 논의한 뒤 귀국한다.

한국 대통령이 백악관이 아닌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이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앞선 진보 정권 10년간 순조롭지 못했던 한미.한일 간의 전통적 동맹관계를 복원하는 데 초점이 모아진다.

또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미국 경제인 주요인사 초청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 테이블, 미 상의 및 한미재계회의 공동주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결과보고, 일본 경단련 주최 오찬 등을 통해 경제 협력 강화에도 주력하게 된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순방을 놓고 "새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외교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전통적 우방들과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고,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핵사태 해결 및 대북정책 공조 방안, 주한미군 문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아프가니스탄 파병, 환경.기후.에너지 문제,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협조체제 구축 등의 의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면담에 이어 상.하원 지도부,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잇따라 만나 양국간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 한일정상회담에서는 북핵사태 공조 방안과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 복원, 부품.소재 분야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 확대를 비롯한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아키히토(明仁) 일왕 내외 면담, 일본 TBS 주최의 `일본 국민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양국 간 이해 증진에도 적극 나선다.

청와대 측은 "이번 순방에서 그동안 소원했던 미국,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는 물론 경제협력 강화 등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실용 외교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중국과 러시아도 방문, 주변 4강 외교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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