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희 양정례씨는 의문의 18대 총선 최연소 31세 당선자다.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이다. 그녀에 대한 베일이 벗겨지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다음은 어제 보도된 기사 내용이다.
‘연세대(정규)대학원을 나온게 아니고 연세대(비정규) 법무대학원을 나왔다. 연세대를 졸업한 게 아니고 안양대를 졸업했다. ‘박사모’ 여성회장 경력에 대해 ‘박사모’ 측은 회원 가입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새시대 새물결 여성 청년’간사 등 직함은 하릴없는 대외 직함용이다.’
‘실세는 그녀의 어머니 김모씨(58)다. (돈많은) 기업체 대표인 김씨는 일찍이 민자당 중앙상무위원 등을 지냈다. 양씨가 어떻게 해서 비례대표 1번을 받았는 지 친박연대 안에서도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완전 무명의 김씨 딸이 비례대표 1순위에 오르는 덴 특별당비가 건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은 보도 내용을 간추린 요지다.
며칠전 사파테로 스페인 여성총리는 2기 정부를 조각한 각료 17명 중 여성을 9명 기용하면서 국방에 37세의 차콘 여성 장관을 발탁했다. 차콘은 집권 사회노동당의 차세대 지도자감이다.
31세의 여성이라고 하여 국회의원이 못될 것은 없으나, 양정례씨의 경우는 너무 경우에 맞지 않는다. 사리의 앞뒤가 틀린다. 그녀가 갑자기 국회의원이 된 배경에 특별당비가 있었다면 얼마였을까, 말이 당비지 상상을 초월할 지 모른다.
총선을 눈앞에 두고 급조된 것이 친박연대다. 자금이 있을리 없다. 비례대표 자릴 준 특별당비로 자금을 조달했을 것으로 보는 추측은 능히 성립된다. 문제는 확실한 금액이 얼마냐에 있다.
비례대표는 지역구가 아닌 전국구다. 그렇잖아도 전국구 비례대표를 두고 ‘錢國區’란 비아냥이 있어 왔다. 돈 놀음이란 것이다.
그 돈 놀음이 당비의 한계를 넘어 뇌물의 성격을 가진 것이라면 국회의원 자릴 사고 판 매관매직에 해당된다. 각계의 기능직 전문가들을 국회에 영입하기 위해 비례대표제를 둔 본연의 취지에 어긋나도 한참 빗나간다.
일정한 직업도 없어 보이는 돈 많은 집 딸이 일약 돈 놀음으로 국회의원이 됐다면, 비례대표제의 희화화는 너무도 슬픈 코미디다. 이래도 괜찮은 것일까, 도대체 친박연대 누가 그같은 농간을 부린 것일까,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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