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장애인복지관 ‘비리 천국’

후원금·물품 빼돌리고 허위 영수증… 복지사 2명이 폭로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이 후원금과 물품을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영수증을 허위로 작성하는 등 각종 불법이 만연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 사회복지사 C씨(44) 등 2명은 14일 시흥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회복지사 C씨 등은 “복지관이 지난 1월 바우처 치료사 22명이 교육에 참석한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뒤 57만2천원을 지출했으며 명절때 이·미용자원봉사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한 수삼(200만원 상당)도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복지관은 지난해 9월 모 기관으로부터 후원받은 중고PC 25대 중 2대만 여성쉼터에 전달했을 뿐 나머지는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며 “지난해 11월 가족앨범제작비도 카드로 결제한 뒤 수수료를 뺀 현금 28만5천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안다”고 폭로했다.

C씨 등은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10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복지관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비리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와 관련 시흥시는 지난달 말 복지관에 대한 지도 점검을 벌여 생활도우미활동비, 직원수당, 퇴직적립금 등 모두 2천600여만원이 부적절하게 지급된 사실을 확인했다.

시흥시는 또 복지관측에 잘못 지급된 수당 등 전액을 환급토록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복지관 관계자는 “법인이 자체 감사를 벌여 복지관 운영에 일부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부 징계조치 했다”며 “법인도 운영 개선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은 모 사회복지법인이 토지를 매입, 국·도비를 지원받아 지은 뒤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시흥시는 매년 3~7억원씩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흥=이동희기자 d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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