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라는 얘기가 있다. 최근 인사를 앞둔 성남시가 그런 모양새다.
성남시는 총선이 끝난 직후 인사를 단행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면서 예전과 다른 지역색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선 “노골적”이란 표현을 써가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까지 나타났다.
이번 인사에 공무원들이 거는 기대는 상당히 크다. 구청장 및 국장급 인사의 명퇴와 교육 파견 등 간부급 공무원들의 자리 비움으로 인사폭이 클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인사와 관련된 일명 ‘~카더라’ 통신에서 드러난 승진인사 명단에는 대부분이 이대엽 시장 측근에 같은 지역구도로 짜여 있어 공무원들의 기대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이 시장의 최측근에서 보필하고 있는 A 계장이 전임자의 전철을 밟아 과장으로 승진이 기정 사실화 돼 있으며 B 계장은 같은 계장급 중 3년이나 앞선 선배를 뒤로 하고 먼저 승진할 예정이다. 한직을 전전하던 C 과장은 핵심 부서로 옮길 것으로 확실시되고 성남시의 예산을 쥐락펴락했던 D 과장은 국장급으로 승진이 예상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다른 지역 출신 공무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하니 대놓고 인사한다”, “노골적이다”, “이번에도 고배를 마시는 것 아니냐”는 등의 불멘 소리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카더라’ 통신은 말 그대로 입소문이다. 새로운 대통령은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성남시 인사에도 화합이 적용되길 바란다.
/magsai@kgib.co.kr
김성훈 <제2사회부 성남>제2사회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