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세계적인 신문 강국이다. 인구 1천명당 신문 발행부수가 518부로 세계 3위다. 언론자유 수준도 세계 최정상급이다. 신문 강국 명성은 1964년 시작된 신문활용교육(NIE)으로 쌓았다. 수업에 신문 읽기를 활용하면서 교육부가 나서 NIE를 정규 커리큘럼에 포함시켰고, 1974년 NIE특별위원회를 설립했다. 현재 핀란드 초·중·고교 83%가 NIE를 실시하고 있다. 핀란드가 가장 중시하는 교육은 읽기다.
일본은 정부가 국민에게 효과적인 신문 읽는 법을 가르치고 독서력 향상을 위한 국민적 운동을 펼치고 있다. 책이나 신문을 읽지 않는 청소년이 증가하면서 국민들의 일본어 구사 능력이 저하되는 것을 염려해 2006년 문자·활자문화진흥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0월27일을 문자활자의 날로 제정했다.
벨기에는 국가가 신문을 구매해 학교에 무료로 배포한다. 오스트리아 커뮤니케이션청은 신문진흥법에 따라 당일 발행판을 신문사가 직접 학교에 나눠주거나 신문활용 교육단체 ‘zis’에 위탁해 배포하면 신문 가격을 최대 10%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영아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북 스타트 운동’과 ‘북 토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0~1세 영아에게 책을 나눠주는 등 북 스타트 운동은 갓난아이 때부터 독서 습관을 길러 준다. 북 토큰 운동은 셰익스피어 탄생일이자 ‘책과 저작권의 날’인 4월 23일을 기념해 영국과 아일랜드 어린이 모두에게 1파운드짜리 북 토큰을 나눠준다.
우리나라 읽기문화 진흥 정책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다. 2006년 제정된 독서문화진흥법이 있지만 기존 ‘도서관법 및 독서진흥법’을 도서관법과 독서진흥법으로 나눈 것에 불과하다. 더구나 활자매체 핵심인 신문 읽기가 빠져 있다.
신문은 건전한 여론 형성은 물론 지식정보화 사회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국신문협회는 올해 독서문화진흥법 미비점을 보완하고 읽기문화 정착의 뒷받침을 위해 ‘읽기문화진흥법’ 제정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읽기문화진흥법은 NIE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문산업이 발전한 나라일수록 민주주의의 꽃이 피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롭다. 감각적인 미디어인 인터넷이나 영상매체만으론 국가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활자문화가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한다. 읽기문화진흥법 제정이 기대된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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