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특수사업

경북 영양군은 벽지다. 인구도 7만명 정도다. 이런 벽지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육 바람이 세차다. 원어민 강사가 많은 게 아니다. 한 명 뿐이다. 화상교육을 한다. 우수 원어민 강사 한 명으로 관내 초등학교마다 연결시킨 화상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영양읍에 있는 영양초등학교에서 시범 실시한 것이 큰 효과를 보아 확대시켰다.

‘안동 간고등’으로 유명한 경북 안동은 내륙이다. 고등어가 생산될 수 없는 내륙에서 간고등어가 이름난 것은 기후 특성을 살려 소금을 절인 비법을 개발한 데 있다. 역시 경북 영덕군은 동해안의 지리적 조건을 이용한 해상공원을 조성, 관광자원화 했다.

전남 ‘영광굴비’는 법성포에서 난다. 그렇지만 전국으로 보급되는 그 많은 조기가 다 법성포에서만 잡는 것은 아니다. 인근 연안에서 잡은 조기도 법성포에서 말리면 법성포 굴비가 되는 덴 이유가 있다. 법성포 바닷 바람이 특이하기 때문이다.

전남 함평군은 군세가 열악하다. 군세가 열악한 함평군이 세계적인 행사를 한다. 대단한 것을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 고작 나비 등 곤충이다. 습지공원을 조성해 생태계 변화로 사라져가는 국내외 나비 39종 33만마리를 양생시켰다.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열고 있다. 연간 약 3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다. 해마다 순익만도 100억원이 되는 수입을 올려 가난한 자치단체 살림을 돕는다.

도내에는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성곽을 갖고 있다. 구리시엔 고구려촌 대장간이 있다. 양평군은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무대인 ‘소나기 마을’이 있고, 여주에는 남한강의 명소였던 ‘여주 나루터’가 있다. 또 광주·여주·이천은 유서깊은 ‘도자기 엑스포’ 고장이다. 왕실도자기·예술도자기·생활도자기의 명성이 자고로 높다.

지역의 특수산업을 국내 또는 국외에 상표화 하는 것은 자치단체의 소임이다. 특수산업만이 아니고 교육분야 같은 특수시책을 개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이 먼데 있는 게 아니다. 생활 주변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인식이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한다. 좀더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특수산업, 특수시책을 개발하지 못한 자치단체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특수사업이 있는 자치단체일 지라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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