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 - 이현주

소주잔 앞에 놓고 질펀하게 둘러 앉아

그렇고 그런 얘기 끝없이 주고 받으며

세상사

그리움만 남는다고

오래동안 기울였다.

 

바빠서 잊고 산 건 누구 탓도 아니련만

뜸 했던 그동안의 아쉬웠던 술잔들이

한 순간

주거니 받거니

그칠 줄을 몰랐다.

 

친구는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고

나 또한 친구 얼굴 자세히도 살펴 본다

서로가

남은 시간을

헤아리고 싶은 게다.

 

 

<시인 약력> 경기 평택 출생 /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 <경인시조문학> 신인상 당선 / 경기시인협회 회원 / 경기시인시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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