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불안한 출발

축구대표팀, 국민銀과 연습경기서 2대3 충격패

한국 축구대표팀이 소집훈련 첫날 연습경기에서 씁쓸한 패배를 맛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파주 NFC에서 치러진 내셔널리그 강호 고양 국민은행과 3쿼터(1·2쿼터 30분, 3쿼터 45분)로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박지성과 설기현, 이영표 등 해외파 선수 7명을 총 동원하고도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오전 소집돼 전술훈련도 없이 나선 연습경기였음을 감안한다고 해도 대표팀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불안의 단점이 그대로 노출돼 아쉬움을 남겼다.

허정무 감독은 1쿼터에서 소집된 선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판단된 정예 멤버를 출전시켰다.

최전방에 박주영을 꼭짓점으로 좌우에 박지성과 이청용을 전반 공격진에 포진한 대표팀은 안정환이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고 조원희와 김남일이 ‘더블 볼란테’로 나섰다.

포백(4-back)은 김동진-이정수-강민수-오범석이 호흡을 맞췄다.

대표팀은 1쿼터 3분 만에 이청용의 코너킥을 박주영이 재치있는 터닝슛으로 쉽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허 감독은 2쿼터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그동안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정삼각형 형태로 세워왔던 허 감독은 김정우와 김두현을 전방에 세우고 조용형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운 역삼각형 전술을 펼쳤다.

또 왼쪽 풀백의 김동진을 중앙 수비수로 옮기고 그 자리에 이영표를 배치했다.

2쿼터 초반 대표팀은 박지성이 골포스트를 강타하는 날카로운 슛팅을 날리며 경기의 흐름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하지만 23분 대표팀은 국민은행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오른쪽 측면서 국민은행의 한승현이 이영표를 제친 후 강력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표팀은 2분 뒤 김동진의 수비 실책으로 발생한 상황서 정성룡이 국민은행 임진영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키커로 나선 유병훈이 실축,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3쿼터서 허정무 감독은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1, 2쿼터에서 뛰었던 선수들 가운데 김정우와 김두현, 설기현, 이영표를 빼고 나머지 선수들을 전부 바꿔서 나선 3쿼터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총체적인 난맥상을 들어냈다.

윙백들의 자연스런 오버래핑은 이뤄지지 않았고, 수비진도 호흡이 맞지 않아 두골이나 허용하는 부진함을 노출했다.

국민은행 박병원의 크로스를 임진영이 헤딩골로 연결해 역전을 내준 뒤 또다시 박병원의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실점했다.

대표팀은 경기 종료 전 김치우가 왼발 중거리슛팅으로 한 골차로 따라 붙었지만 더이상 국민은행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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