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유공자 청와대 초청오찬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명박 대통령이 4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초청해 열린 오찬에서 김영일 광복회장의 휠체어를 밀며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우리가 ‘사과하라’고 해서 (일본이) 억지로 하는 사과는 백번 들어봐야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가 유공자와 유족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리가 ‘과거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한 이유는 일본이 스스로 역사를 평가, 가해자로서 피해국에게 스스로 사과하는 것을 바랐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방문 당시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은 배경을 이처럼 설명하며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세계 2대 강국인 일본이 이제는 스스로 피해국에 해야 할 도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굳이 과거를 따져서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이제 그런 수준이 됐다. 일본과도 앞으로 진정한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해야 할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 “석유값과 원자재값, 식량 가격이 껑충 뛰어 올라 불가항력적인 상황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 지 걱정된다”면서 “우리가 1~2년 정도 뒤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 경쟁력을 키워 나가면 세계 경제가 좋아졌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서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석유비축량이) 일본은 15%, 미국은 25% 정도 되나 우리는 4% 정도인데다 일본은 모든 산업구조를 석유를 절감하는 형태로 바꿨지만 우리는 아무런 준비없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차대전 이후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유일한 나라이나 앞으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없을 지는 향후 5년간 어떻게 해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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