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강 - 강현남

아침 햇살에

기지개로 이슬 털면

여린 풀냄새

포르르 따라오고

자잘한 물알갱이

서로 부대끼면

바람에 실린 해금냄새

뒤뚱뒤뚱 따라온다.

물소리

그냥 내는 소리 아니다

수 없는 조약돌에 부딪혀

파랗게 멍이 든 흐느낌이다.

바람소리

그냥 내는 소리 아니다

수많은 나뭇잎이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소리이다.

물밑 강바닥

꽃잎처럼 박힌 새 발자국이

동그란 꽃밭 이루는 아침

물 위에 떠 있던

물잠자리 날개 짓 하고

피리미 송사리

나비처럼 튀어 오른다.

아른아른

물비늘 피어오르는 강둑에

씨방을 날려 보낸 민들레

가는 꽃대 세워

새름새름 깨어나고

갑옷 걸친 물고동 서넛이

분주하게 물길을 내고 있다.

전남 보성 출생 / ‘문예비전’(시), ‘수필과 비평’(수필)으로 등단 / 중앙일보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 대한웅변인협회 경기도본부 부회장, 비전 삶과 문학회·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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