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아침이 오면 - 최상덕

발밑에 해 그림자

붙기도 전에

시작된

회포의 자리

지금은

새벽 두 시 삼십분,

기분 좋게 한 잔 했으면

벌렁 누워 세상 잊고 자면 좋으련만

여기까지 왔을까

기다려도

거듭 기다려도

오지 않을 줄 알면서

어찌 여기까지 왔을까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 치켜뜨며

무엇을 찾아

밤새

백지장을 채워가고 있는 것일까

또 다른 아침이 오면 알 수 있을까

<시인 약력> 전북 정읍 출생 / ‘문파문학’으로 등단 / 동남문학회·문파문학회·경기시인협회 회원 / 새롬인테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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