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거라, 독도 - 임병호

독도를 떠나오며

천년 그리움

두고 왔다.

다시 오시라, 또 오시라,

갈매기들이

따라오며 울었다.

누가

독도를

홀로 있는 섬이라고 했는가.

동섬(東島)

서섬(西島)

마주보며

끌어 안고 살아왔다.

억겁의 세월!

동해의 아침해,

푸른 달빛

파도소리

독도의 가슴에서 영원한데

뱃길 포말 출렁이는

울릉도행

삼봉호 갑판에서 보았다.

천년 연인으로

독도가

두 손 흔들고 있었다.

<시인 약력> 수원 출생 / 한국문인협회·한국가톨릭문인회·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심의위원, 경기시인협회 회장 / 제32회 경기도 문화상·제1회 올해의 경기문학인상·제1회 한국문인상 본상·제14회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문학부분 대상 수상 / 시집 ‘아버지의 마을’ 등 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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