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나그네 - 이병용

푸른 하늘이 내려놓은 부드러운 명주 천

실바람 속을 앓아 그렁그렁 움직이다가

돛단배

나루 건너서

동무되어

떠났다

사공이 노 젖는 강물은 늘 푸르고

돛대의 깃발이 넓은 하늘 구름 되어

江口에

발이 닿으면

나그네는

쉬었다

<시인 약력> 부산 출생 / 시집 ‘인류독감’, 동시집 ‘참빛깔소리’, 평론집 ‘초록그물의 언어’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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