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혐한 감정¶¶중국 연변의 한 지방관리는 자신의 집에 재운 어느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수모에 지금도 치를 떤다. 그 한국인은 밤 잠자리에 내준 침구에서 냄새가 난다며 입고 온 외투를 덮고 잔 것이다. 이튿날 아침 식탁에서는 주인 딴엔 정성들여 만든 음식에서 젖가락으로 이런 것 저런 것을 골라내는 것이었다.
생활 습성이 달라 냄새가 날 수도 있고 이국 음식에 좋아하지 않는 식자재가 들어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침구를 거부하고 음식물의 식자재를 골라낼 것까지는 없는 것이다. 그 한국인은 졸부다. 모 지역사회 민간 친선사절의 일원으로 연변에 가, 환영하는 그곳 지방관리 집으로 초청 민박을 가서 되레 ‘불친사절’의 졸부 티를 낸 것이다. 그 중국인은 10년 전 일인데도 한국인이라면 지금도 고개를 설레설레 내젖는다.
중국인 근로자들은 임금을 떼어먹고 야반도주하는 기업인은 으레 한국인이라고들 말한다. 중국에서만도 아니다. 국내에 돈 벌려고 온 중국인 근로자들은 혹사 당하며 받는 저임금을 그나마 체불하기가 일쑤라고 불만이 대단하다. 중국인 유학생들도 한국인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다. 본국의 친구들에게 한국 유학을 오지 말라고 말리는 정도다.
지난 번 베이징 올림픽 경기에서 나타난 중국인들의 한국인 혐오 증후군이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인들은 한국 선수라면 무조건 상대 선수를 응원했던 것이다. “한국인은 오만하다”는 것이 중국인들의 중평이다. 막말을 잘하고 무시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술집 같은데서 종업원에게 팁을 일본인보다 더 줘도 존중은 커녕 뒷손가락질을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중국인을 무시할만큼 오만이 용납될 처지라고는 믿지 않는다. 중국보다 나은 게 도대체 뭣이 있다는 것인가, 따지면 아무 것도 없다.
재중국한국인회가 ‘겸따마다’(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운동을 벌인다는 소식이다. 중국에 살고 있는 80만명의 교포들이 한국인을 혐오하는 중국인들의 혐한 감정 해소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미움은 사기 쉬워도 미움을 해소하는 덴 상당한 시일과 노력이 요한다.
중국인의 혐한 감정은 한두 해에 싹튼게 아닌 깊은 상처의 뿌리가 있다. 우리 한국인의 잘못이 크다. 중국 가서 내력없이 잘난 체 하다가는 이젠 큰코 다친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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