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흉물 廢송전탑 방치

한일합섬 부도후 10년넘게 버려져… 환경훼손·안전사고 우려

㈜한일합섬이 광교산 일대에 설치했던 송전탑들이 10년 넘게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9일 수원시와 수원전력관리처, 동양그룹 한일합섬 등에 따르면 한일합섬은 지난 1990년 5월 공장내 전력 공급을 위해 광교산 능선을 가로지르는 길이 2.8㎞의 송전탑 11기를 건설했다.

이후 한일합섬은 권선구 입북동 서수원변전소와 영통구 매탄동 동수원변전소를 연결하는 송전선로와 송전탑을 연결, 2만2천㎾ 규모의 전력을 공급 받았지만 지난 94년 2월 5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한일타운 조성을 위해 송전탑 운영을 중지했다.

이로 인해 광교산을 가로지르는 11기의 송전탑이 단전 후 현재까지 녹지축을 훼손하며 흉물스럽게 방치돼 주변 환경훼손은 물론 안전사고 우려마져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력, 수원전력관리처, 수원시 등을 상대로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에도 불구, 한일합섬이 한일타운을 준공한 직후인 지난 1998년 부도가 나면서 사실상 관리 책임소재가 사라져 송전탑 철거문제가 10년째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주민 홍모씨(47)는 “광교산으로 산책하거나 등산을 할 때마다 전선도 없이 시커먼 송전탑이 서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답답할 지경”이라며 “어떻게 10년 넘게 송전탑이 그대로 방치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월 ㈜한일합섬을 인수한 동양그룹 한일함섬 관계자는 “송전탑 철거를 위한 비용 산출 등을 마무리한 상태”라며 “이달 안으로 수원시와 협의, 철거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식기자 dosi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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