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근로자 40%이상 “폭력·성희롱 경험”

간호사, 간호조무사, 임상병리사 등 병원 근로자의 40%이상이 1년에 1회 이상 병원내 폭력 및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5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보건의료조합은 지난 3월26일부터 5월31일까지 아주대의료원, 성빈센트병원 등의 경기지역 조합원 109명을 비롯해 전국 1천670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병원 내 폭언과 폭행 및 성희롱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 근무 중 폭언(욕설) 발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1.1%가 ‘1년에 1번 발생한다’고 답했고 ‘2∼3달에 1∼2번’(12.1%), ‘1달에 1∼2번’(8.2%), ‘1주에 1∼2번’(5.1%), ‘하루 1∼2번’(2.2%)이 뒤를 잇는 등 전체 48.7%가 1년에 1회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무중 물건을 집어던지는 행위를 경험한 응답자의 45.1%가 ‘1년에 1회 이상 발생한다’고 답했으며 진료나 수술을 요하는 폭행 발생(1년에 1회 이상)도 7%나 됐다.

이와 함께 언어적 성폭력도 심각했는데 전체 응답자의 44.7%가 ‘1년에 1회 이상 성적농담을 받는다’고 답했고 ‘여직원의 신체 및 몸매 평가’ 등을 경험한 응답자도 34.1%에 달했다.

특히 원하지 않는 입맞춤이나 포옹, 엉덩이 등 특정부위 만지기 등 신체적 성폭력이 1년에 1회이상 발생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6.7%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성희롱 가해자를 묻는 질문에 의사(교수)가 27.6%로 가장 많았고 환자 또는 보호자(7.4%), 레지던트(5.3%) 등이 뒤를 이었으며 성폭력 발생장소로는 회식 장소 및 병동(입원실)이 각각 17.2%, 15.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박수철기자 scp@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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