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누구십니까 - 임수향

내 영혼에

이랑을 내어

꽃을 피우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돌아 서서

발길 멈추고

그들의 숨소리를

듣게 하는

그대는 누구십니까.

무수한 날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오늘, 다시 여기에

머무르게 한

그대는 누구십니가.

억새꽃 하얀

강가에서

마른 잎으로 울던

그대였습니까.

가을 저녁에 내리는

노을로

겨울나무 적시던

그대였습니까.

접어둔 세월

잊혀진 대지

푸르른 생명으로

바라보던

그대였습니까.

그대는 누구십니까.

<시인 약력> 경기 하남 출생 / ‘창조문학’으로 등단 / 경기시인협회·비전 삶과 문학회·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 한국본부·한국 현대시인협회 회원 / 시집 ‘나무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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