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약처럼 눈부신 아침을 마신다 - 김광기

따스한 실내에

찬 기운이 스며드는 창 틈,

아침이 되어도

너에게 안부를 묻지 못하는

그 틈새에서 불내가 난다.

너와 나의,

그리움과 그리움이

건널 수 없는

아침이 있다.

깨금발로도 닿을 수 없는 곳에

네가 있다.

결핵처럼 응어리진 사연 속으로

아침이 쏟아진다.

슬픔처럼, 기쁨처럼

들썩이다가

햇살의 기울기를 따라 고이는

아침을 마신다.

<시인 약력> 충남 부여 출생 / 시집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곱사춤’ ‘호두껍질’ ‘데칼코마니’ 등 다수 / 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 한국본부·경기시인협회 회원 / (사) 평생교육진흥연구회 교육원장, 아주대 등 출강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