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자료의 내용을 정리해 본다. 오락프로 진행자의 회당 출연료가 천차만별이다. KBS의 경우 ‘해피투게더’의 유재석이 900만원으로 상종가다. ‘해피선데이’ 강호동 850만원, ‘상상플러스’ 탁재훈과 ‘경제비타민’ 신동엽이 각 800만원이고 ‘미녀들의 수다’ 남희석은 550만원이다.
‘전국노래자랑’의 송해가 300만원, ‘가족오락관’의 허참이 170만원으로 하종가다. 송해는 80노구다. 고령에도 전국을 누비는 노익장을 과시한다. ‘전국노래자랑’을 20여년 맡아 진행한다. 허참은 ‘가족오락관’의 설립 멤버다. 30년 가량 된다. 송해나 허참은 신진의 인기도에 밀리긴 해도 자신의 프로그램에 독자적인 역량을 묵묵히 발휘하고 있다.
탤런트의 회당 출연료는 MBC의 경우 ‘여우야 뭐하니’의 고현정이 2천500만원으로 가장 많다. ‘문희’의 강수연이 1천600만원이고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가 1천200만원이다. 이런가 하면 회당 6천400원인 단역 출연자도 있다.
드라마 원고료는 회당 MBC 4부작 ‘기적’이 1천467만원으로 제일 많은데 이어 ‘깍두기’ 1천256만원 등이다. KBS는 창사 특집극(2005년)에 회당 1천50만원을 주었다. SBS는 전속 작가로 연간 1억5천258만원을 준 것이 최고 금액이다. 드라마 원고는 연속극 같으면 회당 분량이 200자 원고지 60~70장이다.
모두가 고액 소득자들이다. 일반 사람들은 단번에 그만한 돈을 벌기란 상상도 할 수 없는 특수 직업의 연예인들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맡지 못하거나 배역 섭외를 받지 못하면 땡전 한 푼 벌지 못하는 것이 또 이들이다. 탤런트의 경우는 약 700명이 있다. 이 가운데 배역을 갖고 활동하는 수는 200명 정도다.
“많이 버는 것 같아도 허랑방탕해서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것은 한 때 잘 나갔던 MBC 코미디언 김병조의 말이다. 그는 구두쇠로 소문났었다. 길 가다가 시동이 꺼지는 고물차를 탔을 만큼 돈을 안 썼다.
대체로 연예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구두쇠들이다. 자기 몸으로 직접 뛰지 않으면 돈이 벌리지 않기 때문에 번 돈에 대한 집념이 특히 강하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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