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진문기문’

오바마 44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민주당 출신의 15번째 대통령이 된다. 명문대 하버드대학 출신으로는 7명째다. 47세의 오바마는 최연소 대통령으로는 기록에서 4살 더 많다. 26대 리어드 루스벨트가 43세 당선자의 기록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

대학을 안 나온 대통령도 많아 33대 트루먼 등 고졸 이하의 대통령이 9명에 이른다. 4대 제임스 매디슨은 키 163㎝에 몸무게 45㎏, 비록 왜소했으나 헌정질서 확립에 기여해 ‘헌법의 아버지’로 불렸다. 7대 앤드류 잭슨은 100회 이상의 결투 경험이 있는 소문난 결투군의 군출신으로 대통령이 되어 저격을 받았으나 결투꾼답게 위기를 모면했다.

최단명 대통령은 12대 자카리 테일러, 멕시코 전쟁의 영웅인 육군 대장으로 퇴역해 당선의 영광을 안았으나 취임 6개월만에 급사했다. 15대 제임스 부캐넌은 변호사 출신으로 평생 결혼하지 않은 독신주의자다. 22대 스티븐 클리블랜드는 퇴임후 1대를 걸러 재선된 이색 기록의 보유자다.

암살된 대통령은 16대 에이브라함 링컨, 20대 제임스 가필르, 23대 윌리엄 머킨리, 35대 존 F. 케네디 등 4명으로 케네디만 민주당이고 나머지 사람은 모두 공화당이다.

38대 제럴드 포드는 대통령 선거를 안치르고 대통령이 된 행운아로 미국 헌정사상 유일한 케이스다. 1974년 10월 스피로 예그뉴 부통령이 뇌물수수 의혹으로 사퇴하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당시 하원 의장이던 포드를 부통령으로 지명했다. 그런데 이듬해 8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이 대통령직을 사퇴하게 되어 포드가 부통령으로 대통령 자릴 물려 받았다.

미합중국 50개주 가운데 대통령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한 주가 33개주나 된다. 대서양 지방의 남부나 동북부 등 17개주에서 대통령이 나왔다. 대통령이 나오지 않은 주는 주로 서부지역이다.

미국민의 흑인은 약 27%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진문기문은 이밖에도 또 있지만 이번 44대 선거에서 흑인 대통령이 나온 이상으로 더한 이변은 없다. 오바마는 영광을 한몸에 받은 것 만큼 한편 고생도 많을 것이다.

/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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