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른 나무라 했던가
생명의 깃발로 흔들려 온
나의 신앙이
부활의 기미조차 없이
사반(死斑)의 시를 읊고 있다네
내가 바위라 했던가
어둠의 깊이로 패어간
황폐한 신앙이 피를 흘리며
흘리면서,
침묵해 간 날에
신앙의 혈관이 막히어
죽음을 앞둔 내 영혼,
내 알몸에 弔鐘이 울리고 있는
지금,
내가 마른 나무라 했던가
바위라 했던가.
<시인 약력> 경기 용인 출생 / 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 한국본부·한국수필가협회 회원 / 시집 ‘아가페’ ‘잃어버린 모음’ ‘잉태’ 등 다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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