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웰 프랜즈 스쿨’이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사립학교다. 수업료가 연간 2만9천442달러(약4천200만원)다. 최고급학교로 행세깨나 하는 집안의 자녀들만 다닌다.
루스벨트, 닉슨, 클린턴 등 전 미국 대통령 그리고 고어 전 부통령 등의 자녀들이 이 학교엘 다녔다.
주목되는 것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부부가 어린 두 딸이 다닐 학교로 명문교인 ‘시드웰 프랜즈 스쿨’을 지정한 사실이다. 외신은 자녀의 안전, 일등급 시설이 선택된 이유라고 전했다.
‘시드웰 프린즈 스쿨’은 워싱턴의 하버드라고 불리운다. 말하자면 귀족학교다. 오바마는 워싱턴의 귀족정치를 깨뜨린 서민정치의 우상이다.
이런 그가 딸이 입학할 학교에 하필이면 귀족학교를 택한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우리네 생각이다.
그러나 미국 사회는 그렇지 않는 것 같다. 서민정치의 우상이 귀족학교에 딸을 입학시킨다는 비난은 들리지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학생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가르치는 것이 이 학교의 교육철학’이라며 오히려 오바마 부부의 판단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오바마는 주례 라디오 연설서 “2년 안에 2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서점가에서는 오바마 바람이 불고 있다. ‘버럭 오바마 담대한 희망’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등 자서전적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다. ‘열등감을 희망으로 바꾼 오바마 이야기’는 그의 청소년 시절을 쓴 책으로 출간된 지 한달 만에 5만부가 팔린 것으로 전한다.
특목고 등 특수 사립학교를 귀족학교로 매도하고 이런 학교를 다니면 비도덕적으로 보는 우리 사회의 풍조에 비하면, 미국 사회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오바마의 ‘시드웰 프린즈 스쿨’ 선택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알고 보면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버티는 것은 인재 양성에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우리네 인식도 좀 달라져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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