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말이나 수사 따위 버린 지 오래인 듯
뼛속까지 곧게 선 서슬 푸른 직립들
하늘의 깊이를 잴 뿐 곁을 두지 않는다
꽃다발 같은 것은 너럭바위나 받는 것
눈꽃 그 가벼움의 무거움을 안 뒤부터
설봉의 흰 이마들과 오직 깊게 마주설 뿐
조락 이후 충천하는 개골의 결기 같은
팔을 다 잘라낸 후 건져 올린 골법 같은
붉은 저! 금강 직필들! 허공이 움찔 솟는다
*2008년 이영도시조문학상 수상작품
<시인 약력> 경기 용인 출생 / 1984년 세종숭모제전 전국시조백일장 장원 등단 / 시집 ‘저녁의 뒷모습’, ‘저물 녘 길을 떠나다’ / 저서 ‘한국현대시인론’(공저), ‘중국조선족문학의 탈식민주의 연구1’(공저) / 올해의 경기시인상·중앙시조대상·한국시조작품상·수원문학상·이영도시조문학상 수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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