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안산문화예술의전당 관장 선임을 앞두고 이사장인 박주원 시장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박 시장의 그 고민이 외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안산시가 명실상부한 문화예술의 도시로 거듭태어 날 수 있도록 안산예당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적임자를 찾기 위한 것이길 기대한다.
지난 2004년 개관한 안산예당은 개관 이후 2년동안 270여편의 공연과 90여 차례에 걸친 작품전시회 및 70여개 문화예술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안산의 실질적인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2007년에는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 재단법인으로 출발한 뒤 공모를 통해 전문가를 관장으로 영입, 지난 6월 재정자립도를 29.5%(전국평균 17% 이하)까지 끌어 올린 결과를 인정 받아 전국 135개 회원사가 참석한 가운데 관객개발 프로그램, 수익률증대 프로그램 등 관객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례발표는 물론 프로그램 운영부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물론 이같은 결과가 관장 개인의 노력만으로 일궈낸 수확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가 전문가로써 쌓아온 ‘노-하우’와 ‘맨-파워’가 결국 안산예당의 운영을 정상화하고 대외적으로는 안산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역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안산예당은 두번째 일꾼을 맞아야 한다. 선택의 결과에 따라 안산예당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그동안 안산예당이 쌓아 올린 명성은 물론 문화예술의 도시로 인정 받고 있는 안산의 이미지 또한 크게 실추될 수 있다. 때문에 관리자인 관장은 단순한 지명도를 벗어나 전문지식과 경륜을 겸비하고 CEO로서의 경영실적이나 평가 등을 통해 관련분야의 대외적 입지를 갖춘 후보가 선임되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제 박 시장에게 남은 과제는 훗날 “그 선택은 잘했어”라고 회상 할 수 있는 선택이어야 한다. 이는 박 시장이 그동안 “외압이나 사리사욕에 얽매이지 않은 채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했다”는 평가에 어긋나지 않는 판단이 될 것이다.
/구재원 <안산 주재 차장> kjwoon@kgib.co.kr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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