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노동시장… ‘위기 극복 처방’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노동부와 종합고용지원센터가 ‘노동시장 관리대책단’을 구성, 노농시장 위기 타개를 위해 나서고 있다.
‘노동시장 관리대책단’의 주임무는 노동시장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체뿐아니라 회사사정으로 인해 근로자의 고용 불안 최소화와 노사관계 안정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용유지지원금제도와 실업급여, 그리고 취업지원 심층상담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큰 도움을 받을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수원종합고용지원센터도 매주 두차례 공장들이 밀집한 화성과 용인 등을 방문하는 이동센터를 개설, 노동 시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고용유지 지원금
지난 15일 오후 3시께 수원시 인계동 노동부 고용지원센터 2층 취업지원팀 사무실은 고용유지지원금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듣기위해 찾아온 20여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설명회를 듣기 위해 고용지원센터를 찾은 L씨(55)는 최근 급격한 회사의 어려움으로 주위에서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알아보라는 얘기를 듣고 설명회장을 찾았다.
L씨는 화성에서 자동차부품 공장을 운영하면서 국내 자동차 회사들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장기화된 경제난으로 자동차 회사들도 모두 큰 어려움에 빠지자 덩달아 주문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로인해 L씨의 공장은 종전에는 전직원이 하루 8시간 꼬박 일을 해야 주문량을 맞췄으나 지금은 6∼7명의 직원이 하루 4시간만 일을 하면 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되고 말았다.
L씨는 “주문량이 크게 줄어들어 직원들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돼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며 “주위에 얘기를 듣고 설명회를 왔는데 정부에서 이런제도로 어려운 회사를 구제해 준다니 설명회를 잘 듣고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L씨의 사례처럼 회사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사업주는 노동청에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신청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매출액과 생산량의 감소와 재고량의 증가 등의 어려움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사업장에서 고용한 피보험자를 상대로 휴업 등 고용유지조치를 하고 고용유지조치 계획서와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수원종합고용지원센터 관계자는 “매일 오후 3시부터 센터 취업지원팀 사무실에서 고용유지지원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도움을 원하는 업체들은 누구나 상담과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업급여 지원
실직자들을 상대로 시행중인 실업급여도 노동시장 안정책 중의 하나.
실업급여는 고용보험 가입사업장에서 퇴직전 18개월 중 180일 이상 피보험자로 근무하다가 경영상 해고, 계약기간만료 등 비자발적 사유로 이직한 근로자가 근로의 의사와 능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재취업 활동을 하는 경우 지급되는 제도를 말한다.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실직 즉시 본임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관할 고용지원센터에 신고해야 하며 14일 이내에 수급자격인정여부를 결정하여 통지하게 된다.
다만 실업급여를 수령하기 위해선 신청 2주뒤에 실업급여수급자 재취업활동계획서를 제출해 구직활동과 취업지원서비스참여, 직업훈련수강 등 적극적으로 재취업활동을 수행해야만 한다.
지급액은 실직전 직장에서 받던 평균임금의 50%이며 실직 당시 연령과 고용보험 가입기간에 따라 90일에서 최대 240일까지 지급된다.
그러나 전직·자영업을 위하여 스스로 직장을 그만 두었거나 본인의 중대한 귀책사유로 권고사직하거나 해고된 경우에는 실업급여를 받을 수 없다.
◇취업지원에 대한 심층상담을 통한 해결
K씨(52)는 취업지원 심층삼담을 통해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젊은 시절 국가보훈처 공무원으로 활약하다 명예퇴직을 한 그는 후배가 운영하는 회사를 함께 경영하게 되었지만 금전적 채무를 떠안게 되었으며 취업을 위해 노력했지만 나이의 장벽을 넘지 못한채 입사원서를 내는 곳마다 쓴 잔을 마셨다.
그러나 K씨는 공직에 근무할 당시 취업지원 업무를 담당해던 경험을 토대로 고용지원센터를 두드렸으며 심층상담 대상자로 선정되어 자기소개서 작성하는 법부터 면접에서의 기본상식과 요령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프로그램에 따라 배워나갔다.
결국, K씨는 고용지원센터에서 소개해준 대한노인회에 58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게 되었다.
이처럼 고용지원센터에서는 단순히 일자리를 소개해 주는 것이 아닌 차별화 된 방법으로 구직자들에게 1대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업지원 심층상담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개설된 이 프로그램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 직업심리검사와 상담도 실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노동부에서 주관하는 다른 프로그램으로도 연계를 알선해주고 있다.
/권혁준기자 khj@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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