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 인권 적극 보호”

국가인권위원회가 구랍 31일 오후 안산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를 방문, 쉼터를 이용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만나 그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안경환 인권위 위원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침해와 더불어 난민수용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제도적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이를 정부에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인권위의 2009년 전략 목표인 ‘다문화 사회의 인권증진’ 사업을 추진하며 정책적 시사점을 파악하기 위해 이주민들의 고충을 직접 듣는 현장방문으로 진행됐다.

“한국에 온 지 20일 만에 회사에서 해고됐다”는 캄보디아 출신 란톨라씨(35)는 “돈을 많이 들여 한국에 들어오게 됐지만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퇴사하게 됐으며,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다시 회사로 돌아가 돈을 벌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몽골 출신의 쏘가라차흐씨(35)는 “제주도 목장에서 일을 했는데 목에 종양이 생긴 뒤 그만두게 됐다”며 “몸이 불편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당장 치료도 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날 안 위원장에게 “경기 침체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리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사업장 이동을 위한 일시 거주 장소 마련과 해고된 외국인 근로자의 일자리 알선 및 체불 임금 해결 등 국가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현장에서 직접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며 “노동부장관도 사업주가 아닌 만큼 직접적 해결은 어려우나 국가 정책 집행을 수정하는 데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라”고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안 위원장은 지원센터 방문에 앞서 거주외국인 지원시설인 ‘안산이주민센터’와 ‘코시안의 집’을 방문, 결혼이주민 여성과 아이들을 격려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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