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바다 칠흑의 수평선은
차라리 절벽이어서
바다는 大乘의 시를 읊는데
나는 小乘일 수밖에야
죽어 본 적 있느냐는 듯 바다는
눈물 없는 이 아름다우랴고
슬픔 없는 이 그리워지랴고
얼굴을 물거울에 비춰보라 하네.
제 가슴속 맺힌 한
모두어 품고 아무 일도 없는 양
말 없는 말 파도로 지껄일 때
탐방탐방 걸어 나오는 수평선
밤새껏 물 위에 타던 집어등
하나 둘 해를 안고 오는 어선들
소외도 궁핍도 화엄으로 피우는
눈 없는 시를 안고 귀향하고 있네.
<시인 약력> 충북 청원 출생 / 시집 ‘투망도’로 등단(1969년) / 시집 ‘화사기’ ‘무교동’ ‘우리들의 말’ ‘은자의 북’ ‘비타민 詩’ 등 다수 / 현재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 대표 겸 월간 문예지 ‘우리詩’ 발행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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