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CCTV는 ‘Closed circuit television’의 약어다. 영문 그대로 ‘폐쇄회로텔레비젼’(TV)이다. 일반 시청자는 수신할 수 없게 유선 또는 무선으로 TV신호를 송출하는 장치가 폐쇄회로다.

그러니까 피사체가 사람일 경우, 흔히 자신은 찍힌 줄 모르게 찍힌다. 또 찍힌 줄 알아도 찍힌 영상을 볼 (수신할) 수가 없다. 즉 감시용 TV다. 예컨대 은행출입이 생활화된 현대인들은 은행마다 설치된 CCTV에 수없이 찍히고 있다. 한데도, 이의가 성립되지 않는다. 공공의 안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희대의 살인마 강호순(38)을 검거한 단서가 역시 CCTV에서 나왔다. 희생된 군포 여대생 신용카드로 돈을 뺀 은행의 CCTV는 얼굴을 못알아보게 변장을 했지만 인출 시간의 흔적을 남겼다. 그 시각에 맞춰 이동된 차량을 추적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도로상의 CCTV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수원시 입북동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된 김모씨(49)도 그가 납치 살해한 혐의 사실을 그의 점퍼에 묻은 피해자의 피를 유전자감식으로 밝혀내어 범행을 자백 받았다. 그러나 경찰이 한동안 수사에 애를 먹었던 것은 입북동 버스정류장 인근엔 CCTV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원시 당수동 그의 축사는 범행의 아지트였다. 2006년 12월24일 수원 화서동 40대 여인의 노래방 도우미 납치 살해 이후 7명의 부녀자를 죽인 범행이 모두 외딴 축사와 직·간접으로 관련됐다. 그런데도 아무 의심을 받지않고 지내온 것은 축사 인근의 도로 등에 CCTV 한 대가 없는 범죄의 사각지대가 돼왔기 때문이다.

사생활 침해의 논란이 따르는 것이 CCTV다. 방범용 CCTV를 증설하려면 사생활 침해를 들어 반대하기가 일쑤다. 무슨 사생활이 있어 그런진 몰라도, CCTV가 운용돼도 보호받을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은 아니다.

흥미로운 것은 부녀자 연쇄살인범 검거 이후 기피되던 CCTV에 대해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전엔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해 CCTV를 달려고 하면 반대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CCTV 설치를 자청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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