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 시흥시장이 납골당 인·허가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6월이 확정돼 시장직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29일 시흥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시흥시는 이로써 민선 초대부터 4대 시장까지 모두 부정 비리에 연루돼 사법처리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일종의 ‘외상성스트레스장애(PTSD)’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풀뿌리민주주의의 주인은 주민이다. 단체장은 지자체의 대표브랜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주민들은 그 대표브랜드들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거나 직무를 정지당하는 기가막힌 모습을 보며 심한 자괴감에 빠졌다. 주민들은 또 행정공백이 초래되고 현안사업이 추진 동력을 잃어 표류하는 것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주민들은 시흥이란 도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대외 신뢰도가 끝없이 추락하는 것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이에 따른 피해도 모두 주민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되돌아 오게 된다는 사실도 잘 안다. 주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단체장은 없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 4월29일 시흥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자등록이 15일부터 시작됐다. 전직 시장과 정치인 등 10여명 이상이 시흥시장 보궐선거 출마예정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출마예정자들은 역대 민선시장들의 불행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길 바란다. 그래서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흥시장 보궐선거의 의미를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어 내는데 두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단체장이 불미스런 일로 중도에 하차하는 것을 더 이상 되풀이 하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 깨끗하고 참신한 인물, 자질을 갖춘 참 후보를 선택해 낼때만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페어플레이하는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는 출마예정자들의 의지와 실천이 보태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흥의 밝은 미래, 지방자치의 발전은 담보될 수 없다. 주민 참여와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이동희 시흥 주재 차장 dh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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