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조력발전소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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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발전(潮力發電)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낸다. 안산시 시화호는 이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 9.16m나 되고 이미 방조제도 갖춰 사업비도 크게 절감된다. 조력 발전소에 필요한 시설은 크게 두 가지다. 발전기가 있는 수차와 물이 빠져나가는 수문, 밀물 때 시화호 바깥쪽 바다의 수위가 높아지면, 이 물이 수차 구조물 안을 지나 시화호로 들어오며 발전기를 돌린다.

이렇게 높아진 시화호 내의 수위는 썰물 때 수문을 열어 물을 빠지게 만들어 다시 수위를 낮춘다. 시화호 주변 지역 침수를 막기 위해선 호수 수면을 높이면 안 돼 썰물 땐 발전을 하지 않는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수차 10개, 수문 8개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건설은 여러 차례 난항을 겪었다. 2002년 당시 해양수산부가 시화호 종합관리 계획을 심의·의결하고 2003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총공사비 3천589억원 규모로 입찰을 공고했으나 등록업체가 없어 유찰됐다. 국내 최초인 만큼 공사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주물부터 새로 만들어야 해 도저히 수자원공사가 내놓은 사업비에 맞출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6개월 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재입찰 선정돼 2004년 12월30일 비로소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착공 2년 만인 2006년 12월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가물막이와 기존 방조제 접속구간에서 초당 3t 단위로 물이 샜던 탓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공사가 6개월쯤 연기됐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공사는 조력발전소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다. 시설용량이 세계 최대인 프랑스 랑스 조력발전소보다 14㎿ 더 많은 254㎿다. 연간 발전량은 소양감댐의 1.56배인 5억5천270만㎾h에 달한다. 이는 50만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연간 86만2천배럴(390억원)의 유류 대체효과와 31만5천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예상돼 부수 효과도 크다.

발전소와 함께 조성되는 레저단지엔 연간 11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금보다 바닷물 흐름이 원활해져 시화호 수질 역시 개선된다. 2010년 말쯤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호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새로운 에너지 세대가 창출된다.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생긴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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