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을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어요”
지난달 25일 오후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전당’ 광명시 유치를 위해 마련된 정책보고회에서 지역인사로 초청된 심중식 광명시의장은 현안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초청인사들의 자리배치와 시의원들의 초청여부를 놓고 심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마침 그 시간에는 문화의 전당 준비과정을 실사하기 위해 문화관광부 관계자와 문화의전당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문화관광연구원 등 실사단이 이효선 시장과 면담하고 있는 시각이였다. 그러나 심 의장은 시의회를 대표해서 시장과 함께 실사단을 맞이하며 광명시의 유치를 위해 노력을 해도 부족할 판에 뜬금없이 행사장에 나타나 행사준비관계자를 향해 “자리배치가 이게 뭐냐”, “시의원들에게 초청연락을 선별적으로 한 이유는 뭐냐…”며 강한 질책을 했다.
심 의장의 질책은 수그러들지 않은 채 10여분간 계속됐다. 일부 참석자들이 시장과 함께 실사단에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문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런 심 의장의 행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행사초청 연락을 받았느냐”는 등의 확인전화를 일일히 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심 의장의 소동으로 오후 4시에 하기로 했던 행사는 30분이 지난 후에야 가까스로 진행이 됐고, 실사단이 자리를 배석한 이후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소란스러웠던 장내는 조용해졌다. 지역발전의 명운이 걸려 있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지방의원이라는 권위만을 내세운채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한 의장의 행동을 보면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지방자치에 있어 지방의회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에서 지방의회가 건전하고 합리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은 필연적인 과제다. 책임과 의무를 잊은 채 권위만 내세우려는 작태는 더 이상 시민의 불만만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만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b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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