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WBC의 준우승 쾌거-김연아의 세계피겨선수권 첫 200점 돌파 금메달의 감동을 이번에는 축구가 잇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야구, 피겨에 이어 시름에 빠진 국민들에게 또다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오는 4월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구장에서 북한과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홈경기인 5차전을 벌인다.
이날 남북한 맞대결은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과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으려는 북한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어서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한국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 2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홈에서 2대0으로 완파해 승점 10(3승1무1패)으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어 한국이 승점 8(2승2무)로 2위로 밀려나 있다. 남북한은 조 3·4위인 사우디아라비아(2승1무2패·승점7)와 이란(1승3무1패·승점6)이 바짝 뒤쫓고 있어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본선행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만, 만약에 패하는 팀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어 총력전이 예상된다.
최근 16년간 5차례의 남북 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해외파 7명을 모두 불러들여 지난 28일 중동의 강호 이라크와 평가전을 가져 2대1 역전승을 거뒀으나, 여전히 골결정력 부족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라크전에서 이근호(전 대구)가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실전 감각이 떨어졌고, 이근호와 투톱으로 나선 박주영(AS모나코)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또한 중원에서는 김정우(성남)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데다 조원희(위건)마저 이라크전서 부상을 입어 북한전 출격이 불투명하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맨유)과 박주영에 ‘국내파’인 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의 활약과 이근호의 실전 감각 회복 여부가 승리의 관건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한을 꺾고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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