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다. 온갖 꽃이 만발한 4월에 이어 이달은 신록의 달이다. 단비를 머금은 산야의 녹색 이파리가 더욱 싱그러운 것은 신록이기 때문이다. 신록은 이 해의 성숙이 시작되는 대자연의 선물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평화의 계절이다.
5월은 이래서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부부의날(21일) 등이 기다린다. 가정은 인간생활의 뿌리다. 국가사회를 형성하는 기초 단위의 공동체다. 건강한 가정이 많은 사회는 건강한 사회다. 가정은 곧 행복의 원천이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사회 인구는 일을 한다. 행복이 샘솟는 가정을 위해서는 가족 간의 사랑이 마를 줄 모르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솟아야 한다.
부부간의 사랑, 부모 자식간의 사랑, 형제자매 간의 사랑이 바로 가정의 행복이다. 사랑은 상대에 대한 이해심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심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상대 위에 군림하려 들어서는 이해가 있을 수 없다.
인간에겐 저마다 독립된 고유의 정서가 있다. 현대생활은 또 개성의 시대다. 고유의 정서인 개성은 가족간에 늘 합치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부딪히는 정서의 충돌을 완충시키는 것이 사랑의 이해심이다. 가령, 가족간에 좀 섭섭한 점이 있더라도 내가 더 참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는 것이 가족 사랑이다.
돈은 가정생활을 꾸려가는 필수 요건이다. 돈이 없으면 가정의 행복을 영위할 수 없다. 그러나 돈과 가정의 행복이 꼭 정비례 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많은 데도 불행한 가정이 있고, 돈이 모자라지만 행복한 가정이 있다. 살림이 넉넉할 때 갖는 가족 간의 이해심은 참다운 사랑과 거리가 있다. 살림이 어려운 가운데 서로가 갖는 이해심이 참다운 가족 사랑이다.
아내에 대해선 남편, 자녀에 대해선 아버지가 이른바 한 집안의 가장인 것이 남성 중심의 한국적 가족 구성이다. 그러나 가장의 권위를 고전적 군림에서 찾고자 한다면 시대 착오다. 현대적 가장의 권위는 가족에 대한 무한 봉사에 있다.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국가의 저력이다. 건강한 국가, 건강한 사회를 위해선 건강한 가정이 많아야 한다. 평화를 구가하는 이 좋은 ‘계절의 여왕’에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가정마다 이해심이 샘솟는 사랑으로 행복이 더 하기를 기대한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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