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후 배달 ‘느린 우체통’ 아세요

서울 강변북로를 시작으로 올림픽대로와 외곽순환도로 등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공항고속도로엔 작지만 특별한 휴게소 하나가 있다. 이미 아는 이는 다 안다는 ‘영종대교기념관’.

왁지지껄한 일반 휴게소들과 달리 영종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며 특히 저녁이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일몰이 장관을 이루는 이곳에서 최근 신선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4일 영종기념관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에 따르면 5월 한달 간 ‘한국의 아름다운 길’ 사진전을 비롯해 ‘느린 우체통’을 설치, 고객들을 맞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사진전은 자연과 함께 하는 길, 바다와 연접한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도로, 황홀한 일출과 옥빛 바다를 머금은 해안도로, 낙조와 어우러진 도로 등 한국도로교통협회가 선정한 작품성이 뛰어난 5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신공항하이웨이㈜는 디지털 발달로 사라져 가는 편지문화를 재현하기 위해 1년 후 배달되는 ‘느린우체통’을 특색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e-메일과 휴대전화 등에 밀려 자리를 잃어가는 편지와 엽서문화 등을 되살려 아날로그의 풋풋한 향수를 되새겨 보자는 게 느린우체통 운영 취지.

무엇보다 해외로 나가는 길목에서 엽서를 쓸 수 있어 신혼부부나 유학을 떠나는 학생 등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추억이 될만하다.

느린우체통을 체험하려는 여행객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엽서와 우표 등을 전시실 안내데스크에서 받아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적어 기념관 곳곳에 설치된 ‘느린우체통’에 넣으면 1년 후에 주소지로 배달된다.

기념관은 인천국제공항 방향으로 주행하다 영종대교 하부 도로를 이용해야 진입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없다. 운영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매주 월요일 휴관.

/배인성기자 is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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