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산에선 꽃구경 오신 어머니도 꽃이다
산달래 뚜깔 잔대싹 삽주싹 고사리
가만히 산나물 키운 봄 햇살도 꽃이다
젖먹이 업고 나물 캐러 깊은 산 오르시다
이젠 풍화된 시간의 물살로 물러앉았건만
내 발 밑 고사리 순을 잘도 먼저 찾으신다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볼 수 없던 것
저만치 두고 보면 더 잘 뵈는 세상이치
꽃이 된 칠순 어머니가 자분자분 일러주신다
<시인 약력> 경기 수원 출생 / 경인일보 신춘문예(시조), ‘문학예술’(시)로 등단 / 한국시조 신인상·수원문학 작품상·2001년 올해의 경기문학인상·시조시학상·경기시인협회 2008년 한국시학상 수상 /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경인시조시인협회·경기문학인협회·수원문인협회 회원, 경기시인협회 부회장 / 시집 ‘안개꽃 은유’ ‘시간의 세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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