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리기는 기초적 시민생활이다. 그런데 이의 기초질서가 엉망이다. 문제는 일반 주택가다. 쓰레기 처리가 규격화한 아파트는 별 탈이 없다. 그러나 일반 주택가는 시민 의식을 의심케 한다.
원래는 해가 진 뒤에 자기집 앞에 쓰레기를 분리해 소정의 봉투에 담아 내놔야 된다. 이토록 간단한 쓰레기 버리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낮부터 쓰레기를 내놔 거리의 흉물로 방치되기가 예사다.
이도 자기집 앞에 내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동네 길가 빈터에 가져가 내놓는다. ‘이 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데가 아닙니다’ 라는 현수막이 걸렸는데도 수북히 쌓이곤 한다. 심지어는 ‘쓰레기 버리는 ×은 ×새끼’라고 쓴 팻말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더미는 여전하다.
이렇게 쓰레기를 내놔도 좀 차근차근하게 놔두면 그래도 무질서가 덜 할 것인데도 그렇지가 않다. 마구잡이로 놔둔 소각용 쓰레기며, 음식 쓰레기 봉투가 길에 떨어져 오가는 자동차에 치어 터지면 그만 길바닥이 온통 쓰레기 천지가 되곤 한다.
재활용 폐품은 소정의 봉투가 아닌 보통의 비닐봉지에 담아 내놓으면 된다. 그런데 비닐 봉지에 담지않고 그대로 내놓은 폐품이 제 각각 이리저리 굴러 역시 길바닥에 흩어지기가 일쑤다.
이래서 이런 쓰레기, 저런 쓰레기로 주택가의 이면도로는 으레 오물 투성이가 되곤 하는 것이 쓰레기 버리기의 부끄러운 시민생활상이다. 쓰레기 처리는 양심의 반영이다. 쓰레길 그토록 아무렇게나 버리고도 어떻게 마음이 편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이 강심장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 개개인을 붙들고 말하면 누구보다 질서와 양심을 말 할 것이다. 이중인격인 것이다. 자녀의 가정교육에도 좋지않는 영향을 미친다. 자녀를 위하는 마음에서도 쓰레기 버리기 질서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수원 시내만도 아니다. 도내 지역만도 아니다. 국내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다. 시민의식의 결여를 드러내는 잘못된 국민성이다. 이래가지고는 일류국가 국민이 될 수 없다. 사람이 복을 받기 위해서는 복 받을 짓을 해야 된다. 쓰레기 하나 제대로 버리지 못하는 국민성은 결코 복 받을 국민이 못 된다.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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