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바로 하늘에서 맛보는 기내식이다.
대한항공이 지난 1969년 국제 항공노선에 취항하며 샌드위치와 음료 등을 승객들에게 제공한 것이 국내 시초인 기내식은 현재 모든 항공사가 고객 서비스차원에서 가장 신경쓰는 분야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매일 4만식 가량의 기내식 생산을 위해 하루평균 110명의 전문 조리사가 1천500여종의 메뉴로 육류 2t, 어패류 2t, 과일 및 야채 4t, 치즈 25㎏ 등의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계절에 따라 연간 4회 메뉴를 바꾸고 특히 외국음식 일색이던 기내식에 국내음식을 도입, 세계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음식이 지난 1997년 선보인 비빔밥.
비빔밥은 이후 기내식 부문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머큐리상을 대한항공이 거머쥐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들어 기내식은 이처럼 웰빙과 한국식을 부각시킨 음식이 대세를 이룬다.
아시아나항공이 선보인 ‘궁중칠첩반상’ 및 ‘영양쌈밥’ 등은 사전 주문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 여름철을 맞아 지난 1일부터 제공된 삼계탕 및 냉소면 등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봄나물비빔밥, 매실화채, 도토리묵 국수 등 한국인이 즐기는 계절 별미가 항공기를 타고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기내에서 즐기는 와인도 기내식과 함께 발전해 왔다.
아시아나의 경우 기본적으로 전구간에 프랑스 와인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무려 37만5천526병의 와인이 기내에서 소비됐다.
우리에게 기내식이란 이미 항공권 가격 안에 포함돼 있어 공짜로 먹는 것일텐데, 외국 항공사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 1일부터 모든 항공편에서 기내식 포함한 물품을 제공할 때 현금(Cash)을 받지 않지만 음료수 하나를 먹더라도 반드시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배인성기자 is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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