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진전된 모멘텀·세일즈 외교 돋보여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결과는 한 마디로 ‘세일즈 외교’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의 2박3일간 미국 방문 결과를 평가한다면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 구체화한 것과 한미 FTA의 진전된 모멘텀 마련, 그리고 세일즈 외교를 들 수 있다.

▲21세기 전략동맹 구체화=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 미래비전을 명문화했다.

한·미 동맹 미래비전에는 한·미 동맹을 안보 위주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로 확대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21세기 포괄적 동맹 차원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국이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핵우산 및 재래식 전략을 제공한다는 ‘확장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개념을 동맹미래비전에 명문화한 것이다.

확장 억지력은 미국의 동맹국이 핵공격을 받으면 미국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와 동일한 전략수준으로 응징타격하는 것을 기본내용으로 했다.

▲한미 FTA 비준 공동 노력= 한미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비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진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의 경제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함께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협정이 진전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미 의회에 언제 제출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어떤 국가간에나 통상교섭은 어렵다. 정치적 타이밍이 필요한 것으로 순서가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며 즉답은 피했다.

그렇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미국측의 주장에 비해 보다 진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일즈 외교= 이 대통령은 이번 방미 중 상·하원 지도부 인사들과 한·미 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을 잇따라 만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는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투자환경 개선 노력을 설명하는 등 CEO 출신다운 행보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우선 워싱턴 윌라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한·미 CEO 만찬 간담회에 참석,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비롯해 한·미 FTA, 저탄소 녹색성장 협력, 투자 등 양국 간 주요 경제이슈를 놓고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간담회 직전 한국 녹색산업에 10억달러의 투자를 결정한 JP모건의 윌리엄 부회장 일행을 만나 “경제가 어려울 때 중요한 결정을 했다. 감사하다”면서 “한국에 대한 비전을 갖고 시작한 일인 만큼 우리 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마지막날에는 조지워싱턴대에서 행정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는 등의 활동 후 18일(한국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강해인기자 hikang@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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