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이야기 1 - 전 성 재

산등성 두근 대는 메아리

고개 숙인 남한강

마음은 벌써 촬영 접고

뜨거운 구들장에 서 있다

몇일째 불사른 가마 속 도자는

벌써 제 모습 찾아 또아리 틀며

마중할 주인 상봉 들뜬 채

뚝뚝 눈물 쏟으며

홍당무로 변신 중 이다

익으면 익을수록 좋다던가

한 뱃속 새끼들 모습도 제 각각

어느 누가 주인공으로 환생될건가

오늘은 몇이서 날 상면 할 건가

나도 흥분

너도 흥분

뜨거운 가마 속 불길 만큼이나

심장도 들뜬다.

<시인 약력> ‘한맥문학’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세계한민족작가연합회·한국문학도서관 회원, 한국문학작가연합 회장 / T.S엘리엇 기념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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