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골어로 외국인 근로자 고충 들어요”

“애초 경찰이 되기 위해 해외봉사 활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봉사단원으로 배운 벵골어를 활용,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다는 생각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봉사단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포천경찰서 송윤희 경장(29·여)은 동남아 노동자 상담으로 하루를 보낸다.

지난해 외사특채로 경찰이 되어 현재 포천경찰서 소흘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송 경장은 지난 2005년 9월부터 2년간 방글라데시 오지에서 한국국제협력단봉사단원으로 활동했다.

귀국 후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 종합 안내센터에서 방글라데시 봉사활동경험을 하며 익힌 벵골어로 벵골어 상담을 했다.

이 같은 봉사활동 경험은 지금 급격히 다문화사회화 돼 가는 한국서 동남아출신, 특히 방글라데시 출신 근로자·국제결혼자 등의 훌륭한 맞춤식 상담 파트너가 되고 있는 것.

정부나 지자체가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사회서 정착하도록 많은 배려와 도움을 주고 있지만 특정지역, 국적의 이들에게 적합한 상담자나 멘토가 돼줄 인적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동남아 출신 근로자들이 많은 경기북부지역 특히 포천지역서 송 경장의 활동은 돋보인다.

포천시 관계자는 “다문화가정과 동남아 근로자들이 많은 포천 지역서 이들에 대한 우리말 교육, 인권교육, 범죄예방 교육 등에 송 경장은 맞춤식 인적자원이다”고 말했다.

송 경장은 ‘대한성공회 포천나눔의집 이주민지원센터’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우리말 교육, 인권교육, 범죄예방 교육 등을 매주 실시하고 있다.

포천경찰서가 송윤희 경장의 동남아 현지 경험과 벵골어 구사실력이라면 동남아 노동자들의 한국생활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지역사회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기꺼히 배려를 한 것이다.

/포천=최성일기자 si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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