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잡화류·불법 의약품 등 반입 급증

해외 여행자의 국내 밀반입 휴대물품이 바뀌고 있다. 과거 80~90년대 주를 이룬 가전제품 및 골프채, 귀금속류 등의 반입은 급감한 반면 최근들어 명품 잡화류 및 불법 의약품 등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 기술력이 높아진데다 수입자유화 이후 당당히 관세를 납부하는 여행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인천공항세관이 관세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적발한 해외여행자 밀반입 휴대물품 현황을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인천공항세관이 지난해 적발한 705건의 밀반입사례 중 외화가 201건(28%)로 가장 만았고 이어 명품 핸드백 등 신변용품 175건(25%), 가짜 비아그라 등 불법 의약품 96건(14%), 짝퉁 명품 85건(12%), 수입금지 식료품 63건(9%) 등이었다. 전통적 강세인 명품 잡화류를 뒤로 하고 밀반입 품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외화는 지난해만 원화 환산금액 기준으로 148억원 상당이었다. 이는 최근 급등한 환율의 영향과 함께 세관이 정한 휴대범위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여행객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선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한 의약품 및 수입금지 식료품 등도 해외에선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불법 반입이 늘고 있다.

밀반입 여행객 연령대별로는 20~70대까지 다양하다. 외화는 40~50대에서 가장 많았고 명품 등 신변용품은 30대, 불법 의약품은 50대, 가짜 상품과 불법 식료품 등은 30~40대가 가장 주류를 이루었다.

/배인성기자 isb@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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